생태정의를 일구는 교회 - 지금 당장 생명의 희망을!

▶ 예배로의 부름

인도자 : 사랑하는 여러분, 창조주 하나님께서 녹색은총으로 우리와 함께하고 계십니다. 아름다운 창조세계와 함께 정의와 평화의 하나님께 예배드립시다.

다같이 : 주님께서 베풀어주신 녹색은총을 힘입어 온 생명과 더불어 평화를 이루는 생명의 일꾼이 되겠습니다. 아멘

▶ 찬양 : 좋으신 하나님

<흙 봉헌>

인도자 :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하늘 아래에 있는 물은 한 곳으로 모이고, 뭍은 드러나거라” 하시니 그대로 되었다. 하나님이 뭍을 땅이라고 하시고, 모인 물을 바다라고 하셨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창 1:9-10) (생명의 기반인 흙을 봉헌합니다.)

인도자 : “주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의 코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 (창 2:7)

회 중 : 주님, 우리는 흙입니다. 얼어있던 대지가 따뜻한 봄 햇살에 녹듯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여주시고, 주님께서 뿌리시는 복음의 씨앗을 잘 품어내, 세상을 변화시키는 저희 되게 하소서.

<물 봉헌>

인도자 : “예수께서 일어서서 큰 소리로 말씀하셨다.”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로 와서 마셔라. 나를 믿는 사람은 성경이 말한 바와 같이 그의 배에서 생수가 강물처럼 흘러 나올 것이다.”(요 7:37-38) (낮은 곳으로 흘러 생명을 살리는 물을 봉헌합니다.)

인도자 : “그가 나에게 일러주었다. “이 물은 동쪽 지역으로 흘러 나가서, 아라바로 내려갔다가 바다로 들어갈 것이다. 이 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죽은 물이 살아날 것이다. 이 강물이 흘러가는 모든 곳에서는 온갖 생물이 번성하며 살게 될 것이다.” (겔 47:8-9)

회 중 : 주님, 우리는 물입니다. 주님이 내시는 물길을 따라 낮은 곳으로 흘러 생명의 싹 틔우고 열매 맺게 하여 주소서.

▶ 생태정의를 위한 기도 (각각 맡은이)

살아계신 하나님,  당신은 우주 안에 계시며,  당신의 가장 작은 피조물 가운데도 계시오니, 존재하는 모든 것을 당신의 다정함으로 감싸 주소서.

창조의 하나님,   모든 것이 주님께로부터 왔으니  세상 어느 한 생명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나이다.  만물에 깃든 당신의 사랑을 우리가 주목하게 하소서.

사랑의 하나님,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당신의 지극한 사랑을 우리가 기억하나이다.  우리도 주님을 닮아  만물과 이어지기 위해 만물 속으로 걸어가게 하소서.

정의의 하나님,  우리 안에 정직한 영을 일깨워 주셔서,  거짓과 탐욕, 이기심과 허영에서 우리를 건져주소서.  피조물의 신음에 귀 기울이게 하시고  아프고 약한 이들의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서게 하소서.

평화의 하나님,  당신은 우리를 존재하는 모든 것과 연결된 존재로 창조하셨나이다.  우리 안에 차별과 배제를 없애주시고  다른 이의 평화를 지켜줄 때 이루어질  우리 모두의 평화를 맛보게 하소서.

주님은 삶의 샘물이시니,   여기 모인 모두에게 새로운 힘과 용기를 주시어,  생명과 사랑, 정의와 평화의 길로 이끄소서.

▶ 환경선교주일 말씀 : “묵은 땅을 갈아엎고 정의를 심어라!” (공동말씀)

- 호세아 10:1-12

9절 :  이스라엘아 네가 기브아 시대로부터 범죄하더니 지금까지 죄를 짓는구나 그러니 범죄한 자손들에 대한 전쟁이 어찌 기브아에서 일어나지 않겠느냐
10절 :  내가 원하는 때에 그들을 징계하리니 그들이 두 가지 죄에 걸릴 때에 만민이 모여서 그들을 치리라

한국교회가 환경주일을 제정하고 함께 지켜온 지 어느덧 40년이 되었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40년 전부터 한국사회에 환경오염 경고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의미입니다. 1960년대엔 수도권 중심으로 국가 계획 공단이 세워졌고 1970년대에는 울산과 창원 등 남부지역에도 대규모 중화학 공업단지가 건설되면서 전 국가적으로 공업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공장에서 환경오염 물질이 배출되기 시작했고, 그 양은 자연이 스스로 정화할 수 있는 능력을 초과하고 말았습니다. 농촌에서는 1960년대부터 생산량 증대를 위해 농약 사용이 매년 10-30% 증가하면서 농약에 중독되는 사례가 발생했고 소비자들에겐 잔류농약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40여 년 전부터 그리스도인들을 중심으로 환경운동이 지속되어 왔지만 우리 사회와 교회가 환경문제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코로나19(covid-19)를 경험하면서부터입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멈추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당연히 모여서 서로 얼굴을 보며 드렸던 예배가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그때야 우리가 지금까지 잘못 살아왔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지구는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터전임을 망각하고 자연의 영역을 침범하면서까지 성장만을 추구해온 탐욕의 결과라고 말합니다.

살던 대로 살았을 뿐인데 탐욕이라니요. 그럼 이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어떤 삶이 지속가능한 삶이며 윤리적인 삶일까요? 특별히, 하나님의 백성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오늘 본문은 호세아 선지자를 통해 이렇게 말합니다.

“정의를 뿌리고 사랑의 열매를 거두어라. 지금은 너희가 주를 찾을 때이다. 묵은 땅을 갈아 엎어라. 나 주가 너희에게 가서 정의를 비처럼 내려 주겠다.” (호세아 10:12)

정의(Justice)란 바르고 옳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정의는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속에서 타인, 특히 가난한 사람들과 약자들을 돌보는 관계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의인은 가난한 자를 위한 공의에 마음을 쓰나 사악한 이는 그러한 관심을 갖지 않는다.” (잠 29:7)

호세아 선지자와 함께 동시대에 남유다에서 활동했던 미가 선지자는 말합니다.

“내가 무엇을 가지고 여호와 앞에 나아가며 높으신 하나님께 경배할까. 내가 번제물로 일년 된 송아지를 가지고 그 앞에 나아갈까. 여호와께서 천천의 숫양이나 만만의 강물 같은 기름을 기뻐하실까. 내 허물을 위하여 내 맏아들을, 내 영혼의 죄로 말미암아 내 몸의 열매를 드릴까.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미가 6:6~8)

이스라엘 전역에서 정의가 외쳐진 이유는 그 사회가 정의롭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호세아 당시 북이스라엘의 왕은 여로보암 2세로 왕의 재임기간도 독보적이었으며 북이스라엘 초기 전성기 때의 영토를 거의 회복할 정도로 정치적, 경제적으로 가장 부강할 때였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이기에 하나님은 선지자를 통해 심판의 메시지를 선포하셨을까요?

북이스라엘에겐 열매가 많았습니다. 포도나무의 열매가 많으면 많을수록 제단도 많이 만들었고 토지의 수확이 많아질수록 돌기둥도 많이 깎아 세웠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두 마음을 품었다고 성경은 말합니다(1-2절).

두 마음은 단지 마음이 나뉘어진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겉과 속이 다른 거짓된 마음을 말합니다. 겉으로는 하나님을 섬기는 것 같았지만 속마음은 물질의 풍요를 따르며 우상을 숭배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정의에 위배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전 지구적으로 생태적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환경오염 및 파괴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들이 증가하고 생물다양성이 감소하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우리 인간의 삶의 방식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자연 생태계를 동반자로 인식하기보다는 이용의 대상으로만 삼고 착취해왔기 때문입

니다. 청지기로서의 사명을 잊고 생명을 존중하기보다 물질의 풍요를 추구한 결과입니다.

하나님은 바르고 옳은 일을 행하라고 하셨는데 생태위기 시대에 우리에게 요청하시는 하나님의 정의는 생태정의(Eco-justice)입니다. 생태정의는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인간이 물질적 풍요를 위해 자연을 무분별하게 이용하거나 파괴하지 않고 생태계의 다양성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창조 이야기에서도 생태정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질서 속에서 사람에게 요구하신 하나님의 정의는 그의 피조세계를 지키는 일이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 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 (창 2:15-17)

숲속에서 마냥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면 너무 아름다워 에덴동산이 저런 모습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값비싼 장난감이나 최신 전자제품이 없어도 아이들은 푸른 하늘 아래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땅속과 나무 틈 그리고 물웅덩이와 계곡에서 이웃 생명들을 만나면서 신기해하며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며 해주고 싶은 말이 떠올랐습니다. ‘얘들아 잘 관리하고 다스리자. 곧 우리를 위한 일이 될 테니까...’

교회가 생태정의를 이루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일까요?

첫째, 우리는 경청(傾聽)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하듯이 이 시대에 외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전국 관광지에 출렁다리 열풍이 불더니 이젠 케이블카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필요성과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떠나 다른 지자체가 성공하면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엔 여지없이 공사 계획이 세워집니다.

도로를 달리다보면 하늘에서 자유롭게 날고 있어야 할 새들이 도로 주변에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도로 방음벽에 부딪쳐 목숨을 잃은 것입니다. 동물과 식물들만 탄식하는 것은 아닙니다. 생태정의가 무너지면 사회적 약자가 가장 먼저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질서 속에서 모든 생명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웃 생명의 탄식은 곧 나의 탄식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경청은 생명 존중의 시작입니다.

둘째, 우리는 전환(悛換)해야 합니다.

묵은 땅을 갈아엎듯이 우리는 생태적 전환을 이루어야 합니다. 그동안 먹고 사는 문제를 위해 경제성장을 우선시 하다 보니 환경은 항상 뒷전이었습니다. 이제는 무엇이 더 중요한지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며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우리는 개인의 생각과 행동 양식뿐만 아니라 사회적 차원의 총체적인 전환을 추구하는 생태문명의 삶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하기 위해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생활에서 자연이 주는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거나 저탄소 생활방식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토양의 건강과 생물다양성 및 생태적 균형을 우선시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지구 생태계의 변화를 멈출 수 없을 것입니다. 전환은 회개의 시작입니다.

셋째, 우리는 연대(連帶)해야 합니다.

사랑의 열매를 거두기 위해서는 서로 연대해야 합니다. 생태위기 속에서 전 인류는 운명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지구 공동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대표들은 2015년 파리 기후 협약을 체결하고 평균 대기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1.5℃를 넘지 않게 할 것을 결의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8위의 온실가스 배출국(2021년 기준), 1인당 배출량은 세계 3위(2018년 기준)로 더욱 책임있는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며 더불어 모든 나라가 함께 참여하지 않으면 탄소중립은 이룰 수 없습니다. 연대는 회복의 시작입니다.

호세아 10장은 공의의 하나님께서 심판하시겠다는 경고를 담았지만 백성들을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자비도 담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하나님을 찾으며 묵은 땅을 갈아엎는다면 정의를 비처럼 내리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질서가 다시 회복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생태정의(Eco-justice)를 일구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그린 엑소더스 (Green Exodus) 공동기도문

하나님, 지금 이 시간 우리는 거대한 위기 앞에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기후위기로 인해 지구 생태계의 생명체들과 우리의 이웃들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성장과 번영을 쫓느라 탐욕이 이끄는 대로 행한 우리의 죄악을 고백합니다.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어 죽음의 길에서 돌이켜 생명을 향하게 하여 주십시오.

정의의 하나님, 우리를 회색에서 녹색으로 인도하여 주십시오.

우리의 교회가 기후위기의 현실을 깨닫고 생태적 회심을 이루게 하여 주십시오.

우리가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라 하늘을 나는 새와 들의 꽃들을 바라보게 하여 주십시오.

우리 모두가 기후정의를 위한 일에 목소리를 내고 헌신하게 하여 주십시오.

평화의 하나님, 우리를 탐욕에서 은총으로 인도하여 주십시오.

우리의 사회가 탐욕에 눈이 어두워 주님의 은총을 떠났음을 깨닫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가 이미 창조세계에 베푸신 은혜가 차고 넘침을 기억하게 하여 주십시오.

우리 모두가 먼저 기후약자들을 돌아보고 살피게 하여 주십시오.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절망에서 희망으로 인도하여 주십시오.

우리 세계가 다가오는 위기 앞에서 낙심하며 쓰러져 있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우리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소망하며 생명을 향한 걸음을 시작하게 하여 주십시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회복하는 거룩한 사명에 동참하게 하여 주십시오.

기도를 이어가는 곳마다 정의, 평화, 생명의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파송과 결단

인도자 : 사랑하는 여러분, 창조주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녹색은총을 힘입어 기후위기 시대, 생태정의와 평화를 이루는 귀한 사역에 앞장 서십시오.

다같이 : 우리는 정의의 하나님을 따라 신음하는 모든 피조물을 돌보겠습니다. 평화의 하나님을 따라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생태계 평화를 이루는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