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 성령강림후 제 19주
주님의 이름으로 평안을 전합니다.
여호와 닛시, 아말렉과 전쟁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스라엘 백성의 일상이 이어집니다.
승리의 기쁨 그 뒤에 이어지는 것은 다시 일상의 회복입니다.
엄청난 사건, 위대한 일, 무엇인가를 이루는 성공과 승리의 삶 그 이후, 그리고 절망과 좌절, 상처와 실패 그 이후에도 다시 우리들의 하루하루가 이어지는 것은 삶의 이유요, 삶의 신비함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승리의 기쁨은 무엇인가 대단한 일을 이루었다는 기쁨 뒤에 숨겨진 우리들의 일상을 이어주고 회복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스라엘은 다시 분주해졌습니다. 승리했다 하더라도 전쟁의 상처는 남아있기 마련이고 곳곳을 살피고 보듬고 아침과 저녁의 일상을 이어갑니다.
그 때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방문합니다.
미디안의 제사장이며 모세의 장인인 이드로는 하나님께서 모세와 그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행하신 모든 것,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어떻게 이끌어 내셨는지에 대해 들었다.
출애굽기 18장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이드로(Jethro) ‘뛰어남’, ‘탁월’, ‘유명’, ‘풍요한’이란 뜻입니다. 미디안의 제사장이자 모세의 장인인 그의 본명은 ‘하나님의 친구’라는 뜻의 ‘르우엘’이고 ‘이드로’는 사제(司祭) 또는 족장 신분을 밝혀주는 이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미디안의 족장이요 제사장이었던 그는 이스라엘 백성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있었습니다. 그는 아말렉과의 전쟁 소식에 서둘러 모세를 찾아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모세의 아내 십보라와 두 아들, 게르솜과 엘리에셀도 이드로와 함께 옵니다. 가족들과 다시 만난 모세는 이드로에게 이스라엘이 어떻게 이집트를 탈출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홍해를 건넜는지 그리고 아말렉과의 전쟁이야기를 전합니다.
모세의 이야기를 다 들은 이드로가 고백합니다. “나는 이제 여호와께서 그 어떤 신들보다 더 크시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
오늘, 우리들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의 가족들과 우리의 이웃들이 그리고 많은 이들이 이드로와 같은 고백을 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너의 하나님 여호와, 그 백성을 구원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베풀어주신 모든 선하심에 기뻐합니다. 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들의 삶이 누군가의 믿음의 고백으로 이어지길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이드로와 모세가 만난 그 다음날입니다.
그 이튿날 모세는 백성을 재판하려고 자리에 앉았고, 백성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세 주변에 서 있었다.
“자네가 백성을 위해 행하는 이 일이 어떻게 된 것인가? 왜 자네 혼자 앉아서 재판하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아침부터 저녁까지 자네 주위에 서 있는가?”
“이렇게 하다가는 자네나 자네와 함께 있는 이 백성도 분명히 다 지쳐버리고 말걸세. 자네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가 없기 때문이네.”
“그들에게 규례와 법도를 가르쳐서 그들이 가야할 길과 해야할 일들을 알도록 하게 그리고 능력과 덕을 갖춘 사람, 곧 하나님을 경외하고 진실되고 불의한 이득을 싫어하는 사람을 뽑아 그들을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그리고 십부장들로 삼아 백성 위에 세우게.”
모세는 이드로의 말을 듣고 그가 말한대로 정하여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백성의 지도자들,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그리고 십부장을 세웠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세워지고 이 기틀과 체계가 천년을 넘어 예수님의 시대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한 사람이 이룰 일이 아닙니다. 한 사람이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모세의 일을 이루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일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 개인의 성공과 명예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위대한 모세를 만들기 위해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신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목적은 그의 모든 백성을 향한 구원에 있습니다. 이 일을 이루시기 위해 모세를 부르시고 모세를 세우신 것입니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는 일은 하나의 모자이크입니다. 그렇게 그 한 조각 조각이 모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것입니다.

결국, 모두가 다 함께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는 12명이었습니다. 이를 이스라엘의 12지파를 상징하는 것으로 생각해 본다면 한 사람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함께하여 이루어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교회 공동체의 의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믿음의 사람들이 모여 그 하나하나를 이루어 가는 것이지요.
출애굽기 25장부터 이스라엘 온 백성이 함께 만들어 가는 성막이 또한 그렇습니다.
모든 지파에게 각각 맡겨진 일이 있습니다. 그 일들은 오직 한 사람을 통해서는 이룰 수 없는 일인 것입니다.
지위가 중요한 것일까요? 십부장 오십부장, 백부장, 천부장, 서열을 위한 자리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 일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을 한다는 것, 전심으로 하는 일은 모두 신성한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는 가능하면 일을 하고 싶어하지 않으면서 높은 자리에는 앉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그 일을 맡겨주심에, 그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길 기도합니다.
오늘, 나와 우리들이 이루어가는 그 일, 하나님이 이루어가실 그 일들에 대한 기대로 가득한 주일이 되시길,
우리들의 이야기가 다시 많은 이들의 믿음의 고백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