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성령강림 후 제22주

11월의 첫 날, 첫째 주일, 주님의 이름으로 평안을 전합니다.

“온 백성이 천둥소리와 번개와 뿔 나팔 소리와 연기에 싸여 있는 산을 보았다. 백성들은 그것들을 보고 두려워 떨면서 멀리 서 있었다.”

하나님의 임재를 눈으로 본 이스라엘은 모세에게 말합니다.

“우리에게는 당신께서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가 듣겠습니다. 제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직접 말씀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을까 두렵습니다.”

“신 앞에 선 단독자”

키에르케고르 (Søren Aabye Kierkegaard)덴마크의 철학자, 신학자, 시인

오래 전 학교를 다니며 읽었던 책의 한 문장입니다. 책의 내용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너무나 마음 깊이 남아있게 된 한 문장입니다.

신 앞에서 우리는 어떤 존재일까요? 하나님의 임재가 우리 앞에서 일어난다면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요?

이스라엘 백성은 뒤로 물러나 숨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하나님의 앞으로 나아갑니다.

“하나님 앞에서” 라틴어로 코람 데오(Coram Deo)는 중요한 신학으로 출애굽기에서 시작됩니다.

이를 시편 139편은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살펴 보셨으므로 나를 아시나이다
주께서 내가 앉고 일어섬을 아시고 멀리서도 나의 생각을 밝히 아시오며
나의 모든 길과 내가 눕는 것을 살펴 보셨으므로 나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오니
여호와여 내 혀의 말을 알지 못하시는 것이 하나도 없으시니이다

하나님 앞에서 살아갈 때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것이 바로 율법의 의미인 것이지요. 하나님의 계명 아래서 살아갈 때 물러섬이 없이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출애굽기 20장 22절부터 다시 하나님의 말씀이 출애굽기 23장까지 이어집니다.

그리고 24장 1절에서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셨습니다.

“너는 아론과 나답과 아비후와 이스라엘의 장로 70명과 함께 나 여호와께로 올라와 멀리서 서서 경배하여라.”

모세가 내려와서 백성들에게 여호와의 모든 말씀과 법규를 전하였고 그들은 한 목소리로 여호와께서 명하신 모든 말씀을 지키겠다고 대답하였습니다.

이 후 모세는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기록합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 아침 일찍이 일어나서 산기슭에 제단을 쌓고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따라 기둥 12개를 세우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고 그가 기록한 언약책을 들고 읽어 주었습니다.

화목제(和睦祭, Peace offering)는 히브리어로 ‘쉘렘’인데 ‘온전하다’, ‘끝내다’는 뜻에서 유래된 말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분쟁을 종식하고 화평과 친교와 연합이 이뤄졌음을 감사하여 드리는 제사입니다.(출 20:24; 레 3:1-17). 다듬지 않은 돌로 단을 쌓고(출 20:25), 흠 없는 짐승의 머리에 안수하고 잡아 그 피를 제사장들이 제단 사면에 뿌리고 내장과 콩팥, 간 등을 제단에서 불살라 드렸습니다.(레 3:1-5).

또 번제(燔祭, burnt offering음)는 제물을 불에 태워 그 향기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제사로 모든 것을 거룩한 불에 완전히 태워 그 향기(연기)로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말하는 것입니다(레 1:2-9).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화목제를 드리며 모세가 그 피를 가져다가 백성들에게 뿌리면서 말합니다. “여러분과 맺으신 언약의 피입니다.”

기억하고 계시지요?

이집트를 탈출하기 위한 마지막 재앙의 그 날 밤, 이스라엘 백성의 집에 발랐던 그 어린 양의 피, 그 어린 양의 피가 오늘 이집트를 탈출하여 시내 광야에서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나님이 맺은 언약의 피가 됩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흘린 예수 그리스도의 순결한 피는 우리와 맺은 언약의 피, 그래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보혈(寶血, precious blood)이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보혈을 지나 하나님 품으로 보혈을 지나 아버지 품으로 보혈을 지나 하나님 품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네 존귀한 주 보혈이 내 영을 새롭게 하시네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의 고귀한 자들을 손으로 치지 않으셨으므로 그들은 하나님을 뵙고 먹고 마셨다.”

화목제를 드리고 이스라엘 백성의 태도가 달라집니다.

숨었던 그들이 하나님을 뵙고 먹고 마십니다. 화목제를 통하여 그들은 하나님과 분쟁을 끝내고 온전하여져 화평과 친교와 연합이 이뤄졌음을 감사합니다.

“고귀하고 위대한 자여, 네가 어디에 있던지 너를 위해 기도하마. 기도하지 않는 밤에도 신이 너와 함께하길.”

2018년 화제가 된 드라마 ‘미스터 션사인’의 주인공 유진초이의 사랑하는 양아버지, 요셉선교사가 보낸 편지의 내용입니다.

유진초이는 부모님이 모두 노비였기 때문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노비로 그가 아홉살 되던 해, 주인 나으리 김판서에게 그의 부모는 죽임을 당하고 그는 조선에서 제일 먼 곳으로 가기 위해 무작정 달렸습니다. 그런 그의 눈 앞에 나타난 파란 눈에 금발 머리를 한 서양 사람, 요셉 선교사의 도움으로 소년은 미국에 가게 됩니다.

너무도 천하여, 짐승보다 못한 노비, 한없이 가여운 어린 소년은 선교사를 통해 그의 이름을 갖게 됩니다. 유진 초이(Eugene Choi). 고귀하고 위대한 자,

고귀하다는 이 말에 왈칵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고귀한 사람, 위대한 사람......

나는 왜 아이들을 위해 이렇게 기도해 주지 못했을까?

"너는 고귀한 사람이란다. 너는 위대한 사람이란다. 기억하렴. 예수 그리스도, 그가 너와 함께함을, 너를 위해 기도하마."

고귀(nobility)하다는 말이 출애굽기 24장 11절의 말씀입니다. 개역개정에는 존귀라고 사용되었고 또다른 의미로는 모세와 함께 올라가 화목제를 드리는 아론과 나답과 아비후와 70인의 장로들을 뜻하는 리더(leader)라는 단어로 번역되기도 하였습니다.

신 앞에서 우리는 모두 뒤로 물러설 수 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우리가 죽을까 두렵습니다.” 우리의 죄, 신 앞에서 숨겨 질 수 없는 죄, 하나님의 율법은 우리의 죄를 드러나게 합니다. 그러므로 율법을 통해 우리는 죄를 깨닫고 죄를 고백하고 다시 죄를 짓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죄인 된 자 그러나 율법을 넘어 언약의 피는 다시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그의 피로 우리는 고귀한 자로 불리게 됩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는 고귀하고 위대한 이들입니다.

유진초이와 같이 노비로 태어났다하여도 가진 것이 없다하여도 지식이 없다하여도 지금 말할 수 없는 어려움과 슬픔에 좌절하여도 우리의 죄가 우리를 절망하게하여도 우리의 아픔이 상처로 우리를 상하게하여도

기억하세요.

“너는 고귀한 사람이란다. 너는 위대한 사람이란다. 기억하렴. 예수 그리스도, 그가 너와 함께함을, 너를 위해 기도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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