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일 성령강림 후 제 5주

주님의 이름으로 평안을 전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스가랴서입니다. ‘스가랴’(제카르야)는 ‘여호와께서 기억하신다’는 뜻으로 이스라엘의 선지자이며 스가랴서의 저자입니다.

선지자[先知者, prophet]의 사전적 뜻은 앞의 일을 내다보고 예견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성서에선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를 받아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전하는 대언자 [代言者, one who defend, advocate]를 뜻합니다. 선지자들은 주로 꿈이나 환상을 통해 하나님의 계시를 전달받았습니다. 즉, 구약의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뜻을 해석하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이 그들에게 준 실제적인 말씀을 공포(선포)하는 자들이었습니다.

신명기 18장 18절에 모세를 탁월한 선지자로 기록하고 있으나 선지자 직분은 사무엘에서부터 실제적으로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무엘 이후 선지자의 시대는 이스라엘 왕국 시대와 포로시대 그리고 포로귀환 시대까지, 16명의 선지자가 성서에 등장하는데 이를 4개의 대선지서(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다니엘)와 12개의 소선지서(호세아, 요엘, 아모스, 오바댜, 요나, 미가, 나훔, 하박국, 스바냐, 학개, 스가랴, 말라기)로 구분하게 됩니다.

이 같은 구분은 선지자들의 인격이나 메시지의 중요성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문서의 분량에 따라서 구분된 것입니다. 사실 12소선지서를 한데 묶어도 이사야서의 분량과 비슷하며, 또 12소선지서의 모든 절수(1,050절)보다 예레미야서 한 권의 절수(1,346절)가 훨씬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스가랴 선지자는 포로 귀환 시기의 선지자입니다. 이스라엘이 멸망하고 바벨론 포로기 중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 때 스가랴는 스룹바벨이 인솔하는 1차 포로 귀환 때(B.C. 537년) 예루살렘으로 돌아옵니다.

그 후 17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 본격적으로 선지자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B.C. 520년) 기원전 520년, 지금으로부터 2,540년 전은 예루살렘 성전 재건 사역이 중단된 지 14년이 흐른 뒤였고, 같은시대의 선지자였던 학개의 두 번째 예언(학 2:1-9)과 세 번째 예언(학2:10-19) 사이에 해당되는 시기입니다.

스가랴서 전체 14장의 중심은 “성전 재건”입니다.

성전은 이 땅의 하나님의 집이요 거룩한 통치의 상징으로, 그 시작은 모세가 시내 산에서 하나님의 계명을 받고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성막을 만들었던 때부터 시작됩니다.

성막[聖幕, tabernacle]의 역사는 다윗 왕 때까지 약 500년 간 지속되다가 솔로몬 왕 때에 이르러 예루살렘에 견고한 예배 장소를 건축함으로 성막에서 성전의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 성전[聖殿, temple, Sanctuary]을 ‘솔로몬 성전’ 혹은 ‘제1성전’(제2성전은 ‘스룹바벨 성전’을, 제3성전은 ‘헤롯 성전’)이라 부릅니다.

이 ‘제1성전’이 B.C. 586년 바벨론 제국에 의해 유다 왕국이 완전히 무너질 때 함께 완전히 파괴 됩니다. 성전은 파괴되고, 성물은 모두 약탈되고 말았습니다.(왕하 25:13-17; 렘 52:13).

유다 왕국, 마지막 이스라엘 왕국의 멸망은 곧, 성전의 완전한 파괴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신앙의 중심, 성전의 파괴는 곧 이스라엘의 몰락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게 되고 예루살렘과 성전은 폐허가 되었습니다. 바벨론에서 포로 생활 70년, 이스라엘 백성의 삶은 말할 수 없는 고통, 그 자체입니다. 이런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 노래가 시편 137편입니다.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에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이스라엘이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을 때 이스라엘은 다시 하나님을 기억하며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그 때 하나님은 다시 이스라엘에게 믿을 수 없는 일을 행하십니다.

바사 왕 고레스 원년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입을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게 하시려고 바사 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시매 그가 온 나라에 공포도 하고 조서도 내려 이르되
바사 왕 고레스는 말하노니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세상 모든 나라를 내게 주셨고 나에게 명령하사 유다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라 (에스라 1장 1-2절)

전능하신 하나님, 하나님이 말씀하심으로 70년 만에 바벨론에서 포로였던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스라엘의 1차 포로 귀환 인솔자는 스룹바벨으로 그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제일 먼저 성전 재건을 시작합니다. 이것이 제2성전인데, 스룹바벨의 주도하에 이루어졌다 하여 ‘스룹바벨 성전’으로도 불립니다.

스룹바벨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스가랴, 무너진 예루살렘 성전의 재건을 함께 시작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전 재건은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바사(지금의 페르시아) 왕 고레스의 허락 하에 시작된 성전 건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나안 원주민과 암몬 등 주변국의 지속적인 방해로 작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또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으나 어려운 생활과 식어진 믿음의 열기도 성전 재건을 어렵게 하였습니다. 이때 이스라엘 백성의 믿음을 격려하며 성전 재건을 독려한 선지자가 학개와 스가랴입니다. 그리하여 B.C. 515년에 마침내 성전은 재건되었습니다.

멸망한 예루살렘, 무너진 성전. 그 무너진 성전이 다시 세워집니다.

스가랴서는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에 나의 성읍들이 넘치도록 다시 풍부할 것이라 여호와가 다시 시온을 위로하며 다시 예루살렘을 택하리라 하라 하니라 (스가랴 1:17)
여호와의 말씀에 시온의 딸아 노래하고 기뻐하라 이는 내가 와서 네 가운데에 머물 것임이라 (스가랴 2:10)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에 네가 만일 내 도를 행하며 내 규례를 지키면 네가 내 집을 다스릴 것이요 내 뜰을 지킬 것이며 내가 또 너로 여기 섰는 자들 가운데에 왕래하게 하리라 (스가랴 3:10)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내가 시온에 돌아와 예루살렘 가운데에 거하리니 예루살렘은 진리의 성읍이라 일컫겠고 만군의 여호와의 산은 성산이라 일컫게 되리라(스가랴 8:3)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제는 내가 이 남은 백성을 대하기를 옛날과 같이 아니할 것인즉 곧 평강의 씨앗을 얻을 것이라 포도나무가 열매를 맺으며 땅이 산물을 내며 하늘은 이슬을 내리리니 내가 이 남은 백성으로 이 모든 것을 누리게 하리라. (스가랴 8:11-12)

우리 안에 무너진 것들이 있습니다.

무너진 마음, 무너진 가정, 무너진 사회, 무너진 우리들의 삶.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모를 무너지고 허물어진 수없이 많은 것들이 우리를 다시 무너뜨리고 슬픔과 절망에 다시 무너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무너지고 허물어진 폐허같은 우리 삶도 하나님이 다시 세우십니다.

바로 성전을 재건할 때입니다.

사실 스룹바벨 성전은 솔로몬성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규모로 초라해 보이는 성전이었습니다. 전과 비교해 초라해 보이는 성전, 그러나 스룹바벨 성전의 재건은 건물을 다시 세우는 것을 뜻하는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화려하고 빛나 보이는 성전을 다시 세우는 것이 아니라

성전에서 일어났던 그 일들을  다시 세우라는 의미였던 것입니다. 하나님 중심의 삶을 다시 세우라는 의미였던 것입니다.

건물로서 성전을 다시 건축하는 것만이 아닌 예배를 다시 회복하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을 우리 삶의 중심에 다시 세울 때

그 때 하나님께서 무너지고 허물어진 우리의 삶을 다시 세우십니다.

내가 그들로 나 여호와를 의지하여 견고하게 하리니 그들이 내 이름으로 행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스가랴 10:11)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이 우리 삶의 중심이 될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견고하게 하십니다.

7월 첫째주일, 우리가 먼저 무너진 예배를 회복하길 원합니다. 혼자 있을 때에도 가정에도 교회에도 예배가 삶의 중심이 되시길 바라고 원합니다. 우리의 마음과 삶의 중심이 하나님이 되시길, 그리하여 우리의 삶이 기쁨으로 가득하고 평강의 씨앗을 얻으며 열매를 맺고 모든 것을 누리는 단단하고 견고한 믿음의 삶이 세워지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왕이신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를 높이고 영원히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  I will exalt you, my God the King; I will praise your name for ever and ever. (시편145:1)


등록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