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 성령강림후 제8주

주님의 이름으로 평안을 전합니다.

오늘의 말씀은 열왕기상입니다. 열왕기상은 열왕기를 상과 하로 나누어 부르게 된 이름으로 열왕기[列王記 , the book of the kings]는  ‘왕들의 행적을 기록한 책’이란 뜻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왕은 누구일까요?

이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솔로몬을 생각할 것입니다. 솔로문의 판결, 전설로 내려오는 솔로몬의 재판은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한 아기를 두고 두 명의 엄마가 서로 자신의 아이라고 주장하며 판결을 내려달라고 하자 솔로몬은 신하들에게 칼로 아이를 나눠주라는 명령을 내리지요. 그 때 한 엄마는 절망하며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고 저 여자에게 이 아이를 주라고 말하고, 한 엄마는 그렇게 해 달라고 솔로몬에게 이야기를 하자 진짜 엄마는 아이를 주라고 말한 여인이라며 아이를 그녀에게 안겨주는 내용입니다. 저도 초등학교 3학년 때 반 친구들과 학예회에서 이 연극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솔로몬의 재판 - 지아친토 디아노(Giacinto Diano) 이탈리아, 1731년~1803년, 루브르 박물관

그런데 이 이야기는 무려 3000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3000년 동안 지혜의 왕으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솔로몬 왕의 이야기가 놀랍습니다.

솔로몬(Solomon)은 ‘평화롭다’는 뜻으로 이스라엘의 제3대 왕으로 다윗 왕의 아들로, 그는 이스라엘 영토를 가장 넓게 확장시켰으며, 이스라엘 역사상 최고의 물질적 번영을 누리는 왕국을 건설하여 40년 간을 통치했습니다(B.C. 970-930년). 솔로몬의 지혜는 동방이나 이집트의 현자들보다 더 위대했다고 전해지며 3천여 개의 잠언과 1천여 개의 노래와 아가서, 잠언, 전도서, 두 편의 시편(72편, 127편) 등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지혜의 왕으로 이름을 남긴 솔로몬이지만 그의 출생과 왕이 되는 과정까지는 아프고 험난한 여정이었습니다.

솔로몬의 어머니는 밧세바입니다. 그런데 밧세바는 이미 결혼한 여인으로 그의 남편은 이스라엘의 장군이었습니다. 그런 밧세바에게 마음을 빼앗긴 다윗 왕은 그녀의 남편을 전쟁터로 내보내고 그 곳에서 목숨을 잃자 곧 밧세바를 자신의 아내로 맞이합니다. 이 일로 다윗은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짓게 되고 하나님은 선지자 나단을 통해 엄청난 댓가를 치루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에 다윗은 마음을 찢고 다시 하나님께 엎드립니다. "나의 죄를 씻어주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 (시편51편)

그 후 밧세바를 통해 4명의 아이가 태어나는데 그 마지막 아들이 솔로몬, 다른 이름으로 여디디아[Jedidiah] ‘여호와의 기쁨’, ‘여호와의 사랑하시는 자’, ‘여호와께 사랑을 입은 자’란 뜻으로 하나님께서 솔로몬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보이시기 위해 선지자 나단을 보내어 주신 솔로몬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삼하 12:24-25)

솔로몬이 왕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까요?

아닙니다. 다윗 왕에게는 솔로몬을 제외하고 우리가 이름을 알 수 있는 왕비에게서 얻은 아들만 9명이 있었습니다. 10명의 아들 중 솔로몬이 왕이 되는 것은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압살롬의 반란, 아도니야와 왕위 계승을 둘러싼 왕자들의 분란 등 안팎으로 끊임없는 시련을 겪으며(삼하 13-20장) 마침내 솔로몬은 이스라엘의 왕이 됩니다.

사람의 생각으로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일들도 마침내 이루시는 하나님, 상상치도 못한 방법으로 마침내 이루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솔로몬은 알고 있었을까요?

왕이 된 솔로몬은 성전 건축을 시작합니다. 원래는 다윗 왕의 평생의 소원이었으나 하나님께선 전쟁터에서 많은 사람의 피를 흘린 다윗에게 성전 건축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솔로몬은 약 7년 6개월 간의 성전 건축을 마치고 하나님께 봉헌하였습니다.

그 때, 그 날의 감격을 그 곳에 있었던 이스라엘은 결코 잊을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평생을 잊지 못할, 영원히 다음세대에게까지 전해 줄 그 감격의 순간이, 하나님과 함께한 그 생생함이 우리 안에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솔로몬은 성전 건축의 완성을 기다리며 놀라운 결심을 합니다. 일천 번제, 오늘 본문 말씀 열왕기상 3장에 이렇게 기록되었습니다.

솔로몬이 그 제단에 일천 번제를 드렸더니

일천 번제는 말 그대로, 일천번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것을 말합니다. 번제를 위한 준비과정과 재정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엄청난 일이었습니다.

솔로몬이 기브온에서 일천번의 제사를 드렸더니

기브온에서 밤에 여호와께서 솔로몬의 꿈에 나타나시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줄까?” 이렇게 물으신다면 어떤 대답을 해야할까요? 그 순간 정말 원하는 것을 대답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그 순간 대답을 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생각에 이것도 저것도 선택을 하지 못하거나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 아무 말도 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 순간, 하나님이 물으시는 그 순간, 대답을 할 수 있다는 건,

바로 그 하나의 소망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한 순간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여 꼭 하나, 그것을 마음에 품었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솔로몬에겐 일천번의 번제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마음에 남을 단 하나를 정리하는 시간, 그 하나를 간구하기 위한 헌신,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한 온전한 집중.

그 순간이 되었을 때, 그 때가 솔로몬의 일천번제인 것이지요.

그 때,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물으시니 솔로몬이 준비된 대답을 합니다.

주의 종 내 아버지 다윗이 성실과 공의와 정직한 마음으로 주와 함께 주 앞에서 행하므로 주께서 그에게 큰 은혜를 베푸셨고 주께서 또 그를 위하여 이 큰 은혜를 항상 주사 오늘과 같이 그의 자리에 앉을 아들을 그에게 주셨나이다.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이에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대답이 마음에 드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솔로몬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네가 자기를 위하여 장수하기를 구하지 아니하며 부도 구하지 아니하며 자기 원수의 생명을 멸하기도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송사를 듣고 분별하는 지혜를 구하였으니
내가 네 말대로 하여 네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주노니 네 앞에도 너와 같은 자가 없었거니와 네 뒤에도 너와 같은 자가 일어남이 없으리라

솔로몬의 일천번제는 바로 자기를 위한 소원 하나 하나를 지워나가며 이스라엘 왕으로, 하나님께서 맡기신 그 일을 행하기 위한 능력을 간구하는 과정이었던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위하여 장수하기를 기도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위하여 부자가 되기를 기도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위하여 원수의 멸망을 기도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서 인도하셔서 이스라엘의 왕의 직분을 감당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백성을 위하여, 그 일을 위하여

오직 진실한 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게 되기까지가 일천번의 제사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기도하기 위한 일천번의 제사, 그 제사를 받으신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의 기도대로 너에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주노니 너의 앞에도 너와 같은 자가 없었으며 너의 뒤에도 너와 같은 자가 없을 것이다.

지금, 기도하고 계십니까?

무엇을 위하여 기도하고 계십니까?

우리의 기도가 솔로몬의 일천번제와 같기를 바라고 원하고 소망합니다.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종으로 종의 아버지 다윗을 대신하여 왕이 되게 하셨사오나 종은 작은 아이라 출입할 줄을 알지 못하고 주께서 택하신 백성 가운데 있나이다.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우리가 마땅히 해야할 기도를 드릴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듣는 마음을 우리에게도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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